국제도시 인천과 바둑의 역할
시론
인천은 지난 10년 동안 경제, 문화, 환경차원에서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한 때 서울의 위성도시로 평가절하 됐던 우리 인천이 이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난 것이다. 세계 3대 공항인 인천공항을 축으로 송도, 영종,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되는 한편 송도신항만이 건설되고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등 각 분야에서 세계일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세계적 명품도시, 국제도시로 날갯짓하는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경제, 복지, 문화, 예술, 체육 등 사회 전 분야의 국제화와 일류화가 전개돼야 한다.

인천의 바둑인들은 바둑을 통해 국제도시 인천을 세계에 알리고 인천이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 스포츠문화교류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해 해내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생각이다.

인천과 바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으며 동반성장해 왔다. 인천시바둑협회는 지난 1996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역단위 바둑협회로 탄생했다. 심명기 전 회장을 중심으로 인천바둑인이 하나가 돼 거둔 성과였다.
인천시바둑협회는 창립 이후 인천시장배바둑대회와 인천세계아마바둑대회를 개최하며 한국은 물론 동북아의 바둑저변확대에 기여해 왔다. 또 인천을 한국바둑의 중심에서 세계바둑의 중심으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천시바둑협회는 내달 4일 동부학생체육관에서 제10회 전국아마바둑대회를 개최한다. 쉽지 않은 준비절차를 거쳐 마련된 행사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지난 2004년 인천세계아마바둑대회 개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인천의 바둑열기를 다시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인천시바둑협회는 지난 7월 8일 3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인천시민바둑대축제를 개최하면서 인천바둑인들의 '내심'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제3회 교육감배대회와 함께 열려 미래의 인천바둑 판도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바둑협회는 어린이바둑대회, 길거리바둑대회, 지역연구생대회 등을 개최하며 인천 바둑인들의 마음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점차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는 인천시바둑협회는 지난 7월 인천시체육회로부터 준 가맹단체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전(전시종목)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현재 인천 각계각층에서는 수많은 바둑동호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러 동호회들이 사이버공간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비해 바둑에 대한 각 기관과 기업의 후원은 미약한 수준이다. 지난해 프로팀인 매일유업이 팀을 해체하면서 인천 바둑의 마지막 버팀목마저 꺾였다. 지금은 인천시바둑협회 임원들의 힘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올해부터 인천일보가 지면을 할애해 인천바둑계 소식, 인천지역 명사와 애기가들의 동정, 바둑기보 해설 등을 고정적으로 싣기로 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인천일보의 의욕에 찬 시도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우리 인천바둑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아울러 바둑계를 후원하는 기업들을 발굴, 권위 있는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도시로서 얼굴이 설 것이다.
 
/김종화 인천시바둑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