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종목에서 가맹종목까지 7년 걸려
수 천 년 예도(禮道)의 정수(精髓) 바둑이 2009년 2월4일부터는 스포츠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5차 이사회에서 (사)대한바둑협회(이하 ‘대바협’)를 정식가맹단체로 승인했다. 인정과 준가맹단체는 대한체육회의 이사회 결정사항이지만 가맹문제는 이사회 승인과 각 경기단체장들의 모임인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 2월 4일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 열린 대한체육회 제25차 이사회.

대바협의 정가맹은 오는 2월19일에 열릴 예정인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형식적인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대바협은 대한체육회의 55번째 정가맹 경기단체가 되며 국내외적으로 바둑이 체스와 브리지 등 마인드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인정받게 된다.

2001년 1월11일 한화갑 전 한국기원 총재가 부임하면서 ‘바둑의 체육화 작업’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래 꼭 7년만이다. 2002년 1월 (재)한국기원이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으며 시작된 스포츠화는 2005년 창립된 대바협이 바통을 이어받아 2006년 5월16일 준가맹 경기단체가 되었다. 그로부터 꼭 2년 9개월만이다.
- ‘M-sports시대를 대비하자’(2008-05-31), ‘바둑, AG 정식종목 채택’(2007-06-01) ‘진재호의 뉴스인 뉴스’, ‘바둑, 아시안게임과 인텔리피아드’(2006-11-06) 기획기사 참조 -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바둑은 국위를 선양하는 메달밭으로 촉망받을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체육발전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금메달 3개 이상 걸려있으며(일부 보도에서는 3개라고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역시 정식종목 채택은 확실시 된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스포츠로서는 금메달의 하나의 값어치는 실로 막중하다. 그런 점에서 바둑이 큰 효자종목이 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80, 90년대 바둑 붐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는 바둑르네상스가 기대된다.


▲ 전국체전 대회장 전경. 바둑은 지금까지 전국체육대회 시범종목으로 치러졌다.

또한 기존의 바둑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병역문제와 상급학교의 선택에 있어서 여타 종목과 매한가지로 여러 가지 특혜가 생긴다. 진학이 원활해지면 곧장 유소년 바둑인구 증대의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또한 바둑교실이 체육시설로 지정되어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각 급 학교에도 바둑부 신설 등의 붐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바둑을 배워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프로기사가 되는 오직 한 길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도자를 꿈꿀 수도 있고 학교특례입학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꼭 바둑학과가 아니라도 자기가 원하는 공부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몇몇 프로기사들이 일반대학에 특례입학 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마추어에게도 각종 대회에 나가서 입상한 전력으로 대학에도 진출할 수 있다. 현재는 아마추어로서는 홍석의·김민기 군 등 2명이 경기대학교 일어과에 재학중이다. 이런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바둑 상무팀도 가능한 일
또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의 정식종목 채택과 국군체육부대에 바둑팀 창단 등을 추진해서 바둑계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상무부대 관계자는 “대바협이 정식 가맹이 되면 언제든지 팀을 창단할 수는 있다.”고 말한 바 있어 향후 군문제 해결책도 제시될 수 있다.

팀이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감독이나 코치 심판 등 바둑과 관련된 직업이 새롭게 창출될 수 있다. 노장기사(프로든 아마든)에게는 감독 코치 등의 일거리 창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바둑팀 창설은 다른 종목에 비해 저비용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각 시도별로 실업팀이나 대학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바둑부를 만들 것이고 또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에 바둑지도사를 파견하는 등 체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로부터 경기력 향상비,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비 등의 예산도 지원된다. 재정상태가 호전되면 바둑보급을 위한 각종 사업의 수행에도 탄력이 받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종목임으로 한 해에 1억5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되어있다. 아시안게임을 나가서 금메달을 따오면 그 지원금은 늘어난다. (표 참조)


대한바둑협회 조직의 위상에 맞게 확장해야
지금 정가맹이 된 것은 대한바둑협회이다. 따라서 16개 시도의 가맹은 별도로 시도체육회에 가맹신청을 해야 한다. 물론 중앙조직이 가맹이 되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시도에서도 가맹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16개 시도가 다 같이 지금 활성화 된 상태가 아니다.

지금은 16개 시도바둑협회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6개의 시도만 준가맹 이하의 단계를 밟았다. 따라서 각 시도체육회에서 정가맹을 모두 받아야 한다. 대바협의 가맹승인요건에도 미결성된 시도지부(서울)의 조속한 설치와 조직에 걸 맞는 사업활성화를 요구를 대바협에 지적한 바 있다.

그래야만 빠른 시일 내에 전국체전에도 정식종목이 된다. 지금 바둑은 전국체전에 6년째 전시종목에 머무르고 있다. 몇 년을 더 있는다고 해서 정식종목이 되지는 않는다. 바로 16개시도가 시도체육회에 가맹을 해야만 시범종목의 단계를 넘어 정식종목이 되는 것이다.


한국기원과 대바협의 상호 협조 필요
사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프로가 존재하는 경기단체는 프로협회와 아마협회가 나뉘어져 있음을 본다. 그러나 바둑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한국기원이 바둑계의 총본산임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7년 전 대한바둑협회가 설립되면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대바협과 한국기원은 ‘한국바둑발전방안위원회’를 만들었다. 조건호 대바협회장의 발의로 김기춘 전법무부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로 두 기관들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이다. 조건호·김기춘·유영구(명지의료이사장)·이정무(한라대총장)·조훈현·유창혁(프로기사 이사)·이제윤(대바협 부회장)·박창규(경기도 바둑협회 부회장) 등 양 기관의 임원이 참석하여 작년 12월에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의 이원화로 상호 갈등과 불신이 있음을 인정하고, 대결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따라서 두 단체는 독립적이되 상호 업무조정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병력특혜 문제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입상으로 한정되게 변경되었다. 그러면 아시안게임에 ‘프로가 가느냐, 아마가 가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단급증 바둑지도사증 발행 문제 등은 논의하기에 따라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공산이 있다. 대한바둑협회와 한국기원이 충분히 대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IOC로부터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받는 일이 중요
각 팀을 창단하는 일과 일반대학의 특례입학을 늘리는 일, 또한 상무팀을 비롯한 각 급 학교에 팀을 창단하는 일 등이 모조리 지금부터 해야 하는 일이다. 가맹단체이면서도 앞서 거명한 일을 하지 못하는 단체도 많다. 따라서 ‘잘하면 이렇게 된다.’이지, 가맹 자체로 이러한 ‘떡’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외적으로는 IOC로부터 스포츠로 인정받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의 매달개수가 3개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지금은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중국장기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장기의 추이에 따라 바둑에 걸린 메달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GF(아시아바둑협회)가 정석으로 OCA에 인정을 받게 되면 그러한 중요한 메달의 결정에도 개입할 수 있는 등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 07년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50차 OCA 집행위원회.


바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제는 바둑은 마인드스포츠의 총아이다. ‘바둑만이 독보적’이라는 생각을 접고 마인드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체스·브리지 같은 마인드스포츠 종목은 대외적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음을 명심하고, 우리의 목표는 ‘세계로 가는 바둑’임을 명심해야 한다.

바둑이 국민적인 사랑을 다시 한 번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과거처럼 특정한 스타에 의해 만들어지는 붐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바둑으로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조건호 대한바둑협회장 인터뷰
그간의 노고를 정리한다면 / 2007년 11월 대한바둑협회의 대의원총회 의결로 대한체육회에 정가맹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준가맹이 된 지 2년 이내에는 가맹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대한체육회 규정이 바뀌어서, 오히려 조금 늦어진 감이 있다. 돌이켜보면 많은 바둑인들이 협조하고 합심한 끝에 이렇게 목표를 이루다 보니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 돌이켜보면 2004년 대한바둑협회장을 맡고 나서 참으로 많은 일을 있었던 것 같다. 국무총리배세계아마선수권을 두 차례나 치렀고 아시아바둑연맹도 창설했다. 그러나 일본 중국을 직접 방문하여 바둑을 아시안게임에 넣기 위해 애를 썼는데, 특히 중국체육총국을 찾아가서 바둑이 아시안게임정식종목이 될 수 있도록 한․중․일 3국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돌아온 일이 기억에 남는다.


정가맹 활동하면서 애로사항은 / 바둑은 참 행복한 종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전방위적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외롭지는 않았다. 다만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과는 상당히 교감이 있었는데 중간에 사퇴를 하셨다. 이번 이연택 회장님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다른 마인드스포츠 종목의 덕도 많이 본 듯한데 / 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체스가 정식종목이 되어서 아무래도 대한체육회 쪽에서도 바둑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가맹심의에서 브리지가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로부터 스포츠로 인정을 받고, 국제경기연맹총엽합회(GAISF)가 국제바둑연맹(IGF)의 가입을 승인하였으며 체스가 2006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다른 마인드스포츠종목이 가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한체육회 내에서의 반응은 / 오해가 많이 풀렸다. 처음 체육회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레슬링협회 복싱협회 등 몸을 쓰는 단체에서 ‘어떻게 바둑이 스포츠냐’하면서 바둑을 ‘괄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대한체육회에서 대바협 직원들에게 수첩과 파카를 선물했다고 한다.

정가맹이 되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 바둑이 대한체육회내에서 마인드스포츠를 대표하게 되니 위상제고라는 측면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체스 브리지가 발전되어있지만 국내에서는 바둑이 역할을 해야 한다. 안정적인 지원을 일단 받게 되고 행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은 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궁극에 가서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배정 분류기준 및 기준별 예산비교(단위 : 천원)

분류
기준내용
단체별지원예산액
2007년
2008년
증( )감(%)
A등급
올림픽 종목으로 금메달 획득단체
240,000
240,000
동일
B
올림픽 종목으로 사업규모가 큰 단체
220,000
220,000
C
올림픽 종목 단체
190,000
190,000
D
아시아종목단체 및 메달획득단체
150,000
150,000
E
기타 종목 및 사업규모가 작은 단체
100,000
100,000


○…경기력지원비 전년 대비 4.5% 증액 예산 확보(단위:천원)

구분
종목별
08지원예정액
지원총액
올림픽 종목으로 금메달 획득단체
A
육상, 핸드볼, 역도, 복싱, 빙상, 유도, 체조, 레슬링, 하키, 사격,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펜싱(14)
240,000X14단체
3,360,000
올림픽 종목으로 사업규모가 큰 단체
B
축구, 테니스, 탁구, 농구, 배구, 사이클, 수영, 야구, 스키(9)
220,000X9단체
1,980,000
올림픽 종목
단체
C
승마, 조정, 카누, 요트, 근대5종, 바이애슬론, 소프트볼, 트라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10)
190,000X10단체
1,900,000
아시아종목및 메달획득단체
D
정구, 럭비, 볼링, 골프, 보디빌딩,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당구, 인라인롤러 (10)
150,000X10단체
1,500,000
기타 종목 및
사업규모가
작은 단체
E
씨름, 검도, 궁도, 수상스키, 산악, 수중, 루지, 택견, 공수도, 댄스스포츠(10)
100,000X10단체
1,000,000
소계
53단체
9,740,000
특별지원비
31단체
1,760,000
11,500,000



국내뉴스
대한바둑협회, 대한체육회 정가맹 승인!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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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9일 목요일 11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개최된 2009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대한바둑협회(회장 조건호)를 정식가맹단체로 최종 승인했다. 앞서 개최된 2월 4일 이사회에서 승인된데 이어, 대의원총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승인되어 대한체육회 55번째 정가맹 경기단체가 됐다.

조건호 회장은 소감으로 “2001년 바둑계에 몸 담은 이후 생일처럼 가장 뿌듯한 일이다. 바둑인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을 전하며, 체육단체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내년 아시안게임에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한 마인드스포츠 종목을 대표하여 국내 마인드스포츠의 발전에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1월에 (재)한국기원이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으며 시작된 스포츠화는 2005년 창립된 대한바둑협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2006년 5월 16일 준가맹 경기단체로 승인받은 바 있다.

대한바둑협회는 지금까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3회 개최, 아시아바둑대회 2회 개최, 바둑종주국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체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 왔다.

바둑이 체스와 브리지 등 마인드스포츠를 대표하여 정가맹이 된 것은 우리나라의 체육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금메달 3개가 걸려있으며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역시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한 상태이다.

향후에 대한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경기력 향상비,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비 등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재정상태가 개선되면 바둑보급을 위한 각종 사업의 수행에도 탄력이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의 정식종목 채택과 국군체육부대에 바둑팀 창단 등을 추진해서 바둑계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기사제공:(사)대한바둑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