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삼락(君子三樂)은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군자의 즐거움 세가지를 말한 것으로 꽤 유명한 이야기지요.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군자유삼락 이왕천하 불여존언)

父母具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군자에게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의 왕이 되는 것은 그것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번째 즐거움이고,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다.



공자가 온후하고 겸손하며 인덕이 넘치는 그야말로 성인다운 풍모를 가진 분이라면, 맹자는 패기가 있고 자신감이 넘치며 당당한 성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맹자의 군자삼락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즐거움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일단 제쳐놓기로 하고, 두번째 즐거움은 노력을 하면 이룰 수 있을 듯도 합니다.

하늘과 사람에 부끄러움이 없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멋진 말입니다. 맹자의 유명한 호연지기(浩然之氣)나 '스스로 반성하여 옳다면 천만명 앞이라도 떳떳하게 나아가겠다'는 이야기와도 통하는 말인데, 목표는 크게 잡으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마음 공부를 하고 수양을 쌓다보면 죽기 전에 비슷한 경지에 이를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봄직합니다.

세번째 즐거움은 이른바 도(道)를 전수하여 도맥(道脈)을 잇는다는 뜻인데 바둑으로 그런 경지에 이를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


※ 참고 하나


두번째 낙 즉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仰不愧於天)'
이 구절을 윤동주가 빌어와 '서시'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나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와 했다.(서시)



※ 참고 둘
맹자 인생삼락과 함께 논어에 나오는 군자삼락도
알아 두면 아주 좋은 글입니다.

'논어'에 의하면 '멀리서 바라보면 씩씩하고, 가까이 하면 부드러우며, 그 말을 들으면 엄숙한' 사람이 바로 군자이다. 우리는 이 단 한마디의 정의를 충실히 해석해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이 곧 군자인지를 모자람없이 가늠해볼 수 있다.
논어 자장편의 이 명언은 세 명제를 연결한 형태이므로, 낱낱의 단문으로 다시 읽어보자.


첫째, 군자는 멀리서 바라보면 씩씩하다.


둘째, 군자는 가까이 하면 부드럽다.


셋째, 군자의 말은 들으면 엄숙하다.


군자는 왜 멀리서 바라보면 씩씩한가. '군자는 천명(天命)을 두려워하고, 대인(大人)을 두려워하며, 성인(聖人)의 말씀을 두려워한다.(논어)' 그러므로 군자는 하늘의 섭리와 대인의 모범, 진리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 간다.
그러한 즉 어찌 그의 언행이 씩씩하지 않을 것인가. 불의에 굽힘이 없고 현실적 이득에 흔들림이 없을 터이므로 그의 걸음걸이는 저절로 씩씩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후에 이름이 남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는(논어)' 군자의 삶의 태도가 어떠한 형상일 것인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상식인 셈이다.

또 어째서 군자는 가까이하면 부드러운가. 논어에 따르면 '군자의 마음은 늘 평정하면서도 넓고' '남의 아름다움을 도와서 이루게 하되, 남의 악한 것을 선도하여 편승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총명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재주 빛남을 뚜렷이 표시내지 않으며' '다투지 않으니' 군자가 어찌 부드럽지 않겠는가.

그리고 군자의 말은 왜 들으면 엄숙한가. '군자는 교제가 끊어져도 나쁜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으며, 충신은 나라를 떠나도 그 이름을 깨끗이 한다'(사마천 '사기')라고 했으니, 절교의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쫓겨나도 변명하지 않는 사람의 말이 엄숙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소인은 말을 먼저 앞세우지만 군자는 말을 아끼며'(예기), '말로써 사람을 부추기지 않고 소인의 말이라도 잘 들어주며'(논어), '사사로운 주장을 하지 않으니'(논어), 어찌 군자의 말이 엄숙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면,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논어는 군자의 삼계(三戒)에 대해 명쾌한 답을 가르쳐준다. '군자에게는 삼계가 있다. 젊을 때는 아직 혈기가 정해지지 못했으므로 경계할 일은 여색이다. 장년 때는 혈기가 강해지므로 경계할 일은 투쟁이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벌써 혈기가 쇠퇴하므로 경계할 일은 재물이다'(본문의 '여색' 이라는 용어는 남성 중심적 사고에 의해 쓰여진 것이므로, 두루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 정도로 바꾸면 좋을 듯하다). 이와 엇비슷한 가르침은 '순자'에도 나오는데, '군자는 물건을 사용하고, 소인은 물건에 의해 사용된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이규보의 말처럼 '군자는 이로움이 온다고 해서 기뻐하지도 않고, 해로움이 온다고 해서 굳이 꺼리지도 않으며, 공허한 자세로 물건을 대하기 때문에 물건이 그를 해칠 수 없다' 라는 뜻이다. 많이 떠도는 시중의 말로 바꾼다면 '마음을 비우라'는 교훈이다.
'열자'에 '부를 가난함과 같이 보라'고 하였으니 이는 곧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금언이 아닌가.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군자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일 듯하다.



⊙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형벌을 생각하고 소인은 은혜만 생각한다.
⊙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
⊙ 군자는 어느 경우나 태연자약한데 소인은 언제나 근심걱정으로 지낸다.
⊙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
⊙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
⊙ 군자는 작은 일은 알지 못해도 큰 것을 맡을 수 있고 소인은 큰 것은 맡을 수 없어도 작은 일은 알 수 있다.
⊙ 군자는 쉬운 것에 처하면서 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일을 행하며 요행을 바란다.
⊙ 군자를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고 기쁘게 하기는 쉽다.
⊙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기 마련이다.
⊙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남의 악함을 이루지 않으나 소인은 이와 반대다.
⊙ 군자는 자신의 무능을 괴롭게 여기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 의(義)로 바탕을 삼고 예로 행동하며 겸손함으로 나오고 믿음으로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