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뇌개발에 효과적

일본 東北大 `광 포토 그라피' 실험서 "전두엽 활성화시킨다" 결론
인터넷바둑보다는 사람대 사람이 더 효과적…치매 예방에도 도움

최근 어린이 바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 기사로 키우겠다기보다는 아이들의 예절과 집중력 향상. 수리 능력 향상 등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바둑은 수를 읽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학적 감각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천재성을 보인다면 바둑 인생을 걷게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린이들의 바둑에 대한 학습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바둑교실에 다닌지 불과 1년만에 동네바둑 치고는 제법 고수로 변해있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바둑이 아이들의 머리를 좋게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산만한 아이들에게 차분함을 길러주는 데는 더없이 좋은 것 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또래끼리의 적당한 경쟁심리를 유발할 수 있고. 이기기 위해서는 진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바둑이 아이들의 이러한 학습과 태도에 막연하게 도움이 될 것이란 차원을 넘어 구체적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바둑이 인간의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은 일본기원의 사업에서 비롯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바둑지인 ‘주간기’에 따르면 일본의 東北大(도호쿠대학) 가와시마 류우타 교수가 ‘뇌와 바둑의 관련’성을 실험. 바둑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가와시마 교수는 도호쿠대학 미래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에서 바둑과 뇌에 관한 ‘광 포토 그라피’실험을 했다.

광 포토그라피 실험이란 빛을 내는 장치에서 뇌 속의 혈류를 측정하고 뇌신경세포의 활성상황을 조사하는 것. 실험 대상은 센다이시의 초등학생 중 초급자에서부터 고단자까지 9명을 대상으로 했다. 일본기원이 추진하고 있는 ‘바둑과 뇌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실험에서 측정한 것은 뇌 속의 전두엽. 이제까지 바둑에 대해 시각이나 공간정보 처리를 하는 두정엽이나 후두엽이 작용하는 것은 입증했지만 전두엽이 작용하는지의 여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두엽은 기억력 사고력 등의 고등행동을 관장하는 곳으로 쉬고 있을 때나 게임을 할 때는 그다지 활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측정은 사람대 사람. 사람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이뤄졌다.
결론부터 말해 실험결과는 전두엽의 활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하는 대국보다 사람과 사람의 대국에서 더욱 활성화 된다고 한다. 인터넷 바둑보다는 사람 냄새를 맡는 대국이 훨씬 좋다는 말이다. 가와시마 교수는 이 연구결과로 볼 때 고령자의 치매 예방이나 어린이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바둑 예찬론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재거리가 됐다.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