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목불식정(目不識丁)

한국 속담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불학무식(不學無識: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없음), 일자무식(一字無識:한 자도 아는 것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식일정(不識一丁)도 같은 의미이다.

당(唐)나라 때 지방에 절도사로 파견된 장홍정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배운 것도 많지 않고 무능했지만, 집안이 대대로 나라에 공을 세워, 그 덕으로 벼슬길에 나아가게 된 인물이다. 부유한 집에서 본 바 없이 자란 그는 성품이 오만 불손하고 방자하여 주위 사람의 질책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절도사로 권력을 잡자, 방약무인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이를 간하기라도 하면, 반성은 커녕 오히려 화를 내면서 “네놈들은 글자도 모르는 목불식정만도 못해!” 하고 업신여기기 일쑤였다. 참다 못한 부하 관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홍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장홍정의 직책을 박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한다. “그놈이야말로 목불식정이로고.”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아는 것이 없으면 그 만큼 세상을 보는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배웠으면서도 무지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실제로 모르고 무지하게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목불식정이 실제로 배움이 없다는 뜻보다는 무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된 연유일 것이다.

쾅!!!